The John Lennon Wall (존 레논 벽)

'동유럽에서 꼭 가고 싶은 나라' 하면 대표적으로 체코가 손꼽힌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현재에도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도시를 관통하는 블타바강과 프라하성이 어우러진 야경은 유럽에서도 최고임을 자랑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프라하이지만 체코는 우리가 겪었던 것과 유사한 역사적 아픔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 일제 강점하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인 1939년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킨 뒤  체코를  점령했다. 이후 체코는 계속 나치군의 지배를 받았다.

당시 히틀러가 체코 총독으로 보낸 나치장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그 별명이 '프라하의 도살자', '피에 젖은 사형집행인'이었다. 그만큼 그때의 나치지배는 참혹했다.

1945년 세계 2차대전이 막을 내림으로써 대한민국과 체코 모두 제국주의 일본과 나치로부터 독립했지만,

한국의 남과 북이 각각 소련과 미군의 관리를 받은 것 같이 체코도 소련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후 소련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체코시민을 무력진압하고 체코 내부에서도 공산당이 득세함에 따라

체코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계속 신음하게 된다.

이번에 본 기자가 태극기를 그려 넣은 프라하의 존 레논 벽(The John Lennon Wall)은

'프라하의 봄'과 '77헌장 선언' 같은 체코 자유화개혁운동의 상징물이다.

당시 체코시민은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던 비틀즈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고,

소련군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한 수도원 담벼락에 비틀즈의 가사를 옮겨쓰기 시작했다.

이후 체코에 민주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도 체코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은

존 레논 벽에 자유와 평화를 그리고 있고 매일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